이직 프로세스를 진행하면서 프로세스가 늘 좋거나 so so 인것만은 아니다. 썩 기분이 나쁜 경우도 있고 짜증이 나는 경우도 종종 발생하는데 이번에는 이 경험들에 대해서 적어본다.
무작위로 날라오는 서치펌 메일
첫 번째는 그야말로 "쓰레기"라고 치부하고 싶은 수준의 서치펌들의 메일이다.
여기저기 오픈해 둔 이력서 덕분에(?) 제법 적지 않은 양의 메일을 받았는데 그 중의 5~60%는 정말 휴지통에 넣어버리거나 심지어 스팸 처리까지 한 메일도 있었다.
서치펌에서 대체 무슨 기준으로 무엇을 판단하여 JD를 보내는지 모르겠지만, 단순 키워드가 단 하나만 일치해도 일단 보내고 보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었다.
가장 황당했던 메일은 "프론트 엔드"라는 키워드만 매칭해서는 반도체 회로 합성 및 분석 관련 JD가 날라왔던 거다.
메일을 보는 즉시 해당 이메일 주소를 스팸처리 해버렸다.
이건 극단전인 케이스이기는 하지만 이 외에도,
"UI"라는 키워드만을 매칭해서는 UI 아티스트로의 제안이 오거나,
UI 디자이너로의 제안 역시 수도 없었다.
왠만하면 제안 온 메일 등에는 빠짐없이 회신을 하는 편인데, 이런 식의 메일에는 회신 하고 싶지도 않았고 이런 곳들이 제대로 된 제안을 줄리도 없다고 판단해서 전부 스팸 처리 해버렸다.
기분 나쁜 면접
면접 과정에서도 제법 좋지 않은 기분을 받을때가 종종 있다.
면접은 상대 회사가 나에 대한 역량이나 인성 등을 평가하는 자리이기도 하지만, 역으로 내가 그 회사에 대해 나와 맞을지를 판단하는 자리이기도 하다.
어떤 경우는 면접 중에 면접관이 들락날락 하는 경우가 있었다.
물론 갑자기 급한 업무가 생기거나 하는 것들은 충분히 이해하지만 면접 시간은 이미 최소한 하루
이틀 전에는 이미 결정된 시간이고 미리 결정 된 시간을, 그것도 사람과 사람이 대면해야 하는 일을
조율 하지 못한다면 문제가 있는 것 아닐까?
만일 그 시간이 입사 지원자가 아니라, 투자자나 주요 클라이언트를 만나는 자리였다면 과연 그렇게
행동할 수 있었을까? 만일 면접자가 급한 전화가 있어서 면접 중에 전화를 받는다면 과연 그
면접자에 대해서 좋은 평가를 가질까?
이를 반대로 생각해보면 면접관이 급한 업무가 있다며 면접자에게 양해를 구하지 않고 자기들끼리만 급한 업무 처리하러 간다고 이야기 하며 면접 중에 자리를 뜨거나 하는 등의 행동은 면접을 보는 나로서도 ‘넌 더 볼 거 없다’라며 무시하는 것으로 밖에는 여겨지지 않고 면접자에 대한 최소한의 매너 조차 없다고 밖에는 여겨지지 않는다.
그런 회사라면 탈락 여부와 관계 없이 내가 먼저 거절하겠다.
어떤 경우는 대표 면접에서 모든 생각을 뒤짚게 되는 경우도 있었는데, 마주보고 앉는데부터 삐딱하게 앉아 (거의 45도 틀어 앉아 대하더라) 팔꿈치를 책상에 대고는 하대하듯 대화를 이끌어 갔다.
기본적으로 하이라키가 몸에 배어 있는 이인지는 모르겠지만, 나는 하이라키를 거부하는 사람이고 (직책에 따른 권위는 수용하지만 그것과 하이라키는 다르다고 생각하는 사람이기 때문에) 회사와 나는 필요에 의한 계약 관계로 파트너쉽의 관계이지 주종 관계도 아니기 때문에 지원자를 대하는 대표의 태도를 보고 생각을 완전히 접고 프로세스를 중단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