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패드를 구매한지 이제 대략 한 달이 되어 간다.

나를 잘 모르는 사람들은 아이패드를 구매했다고 하면 농담삼아 브루주아라고 말하기도 하는데, 사실 아이패드를 사기까지 6년이 걸렸다.
내 경우에는 무언가 사고 싶은 욕구가 차오르면 이게 과연 필요한지, 충분한 대안이 없는지, 지불한 금액 만큼 충분히 사용할 수 있는지 등등을 고민하고 이 고민이 끝난다 하여도 최대한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는 방법이 있는지, 가격 동향이 어떻게 변하는지, 상태 좋은 중고 매물은 얼마나 나오는지 등등을 한참 지켜보고 나서야 겨우 구매에 이르게 된다.

아이패드 에어 출시를 보고 저거 괜찮겠는데? 하며 비용 대비 효율을 그다지 누릴 수 없을 것 같아서 액자 속의 사과 쳐다보듯 하고 있다가 지금에 이르러서 이런 저런 활용도를 가질 수 있을 것 같고 분명히 그 이상으로 쓰게 될 것이라는 예상을 가지고 중고나라에서 미개봉 신품으로 판매하고 있는 업자(?)를 통해서 저렴한 금액에 구매했다.
(하지만 애플 펜슬이며 케이스며 별도 액세서리를 사니 다시 100만원 지출... 또르르... )

무튼, 구매 후 한 달 가까이 동안 거의 매일을 사용해봤는데 사실 처음 생각했던 용도 중 일부로는 전혀 사용할 수가 없더라... ㅎ

다만 거꾸로 그다지 생각하지 않았던 독서용으로 더 많이 활용하고 있다.
나는 아날로그를 좋아하는 사람이라 폰이나 태블릿으로 독서하는 것 보다는 종이책 자체를 펴서 읽는 것을 좋아한다. 문제는 종이책은 무게가 있어서... 출퇴근 버스 안에서 읽기 위해서는 어깨의 부담을 고스란히 가져야 한다는 것이...

아이패드를 구매한 김에 한 번 책 읽는 용도로 써보자 생각해서 마침 요새는 전자책 서비스를 하는 많은 서비스들이 무제한 서비스 1개월 무료 프로모션을 하고 있어서 부담없이(?) 시도해 볼 수도 있었다.

여기저기 찾아본 결과 리디북스가 가장 UI가 편하다고 해서 리디북스에 무제한 서비스를 신청하고 20일째 무료를 즐기는 중인데, 한 번 읽어보니 제법 읽을만 하다. 역시 폰으로 봤을 때와는 차원이 다르더라. 물론 종이책을 읽으면서 느끼는 그 종이의 질감이라던가, 한 장 한 장 넘어가며 느껴지는 책의 좌 우의 달라지는 무게감 등등은 느낄 수 없지만 말이다. (이것 때문에 종이 질감을 주는 필름까지 붙여버렸다 ㅋ)

리디북스를 신청하고나서 현재 5권째의 책을 읽어보고 있다. 담아둔 책이 50권 정도가 더 있는데... 아무래도 과금을 하거나 아니면 다른 1개월 무료 프로모션을 이용해봐야 할 듯 하다 ㅎㅎ

현재는 회의 기록에, UI를 그리며 설명해야 할 때, 책 읽는 용도로, 발표시 스피커 노트를 보기 위해 등을 주 용도로 사용하고 있는데 앞으로 어떻게 더 활용해볼 수 있지는 더 찾아봐야 할 듯 하다. (그래야 지불한 돈 이상으로 뽕을 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