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과 고드름으로 덮인 통나무집 창문 너머로 무언가가 진열되어 있는 것이 보인다.

요정이 살고 있는 마을이라는 닝구르 테라스. 눈 덮인 지붕 아래 통나무 사이사이로 스며나오는 은은한 주황색 조명이 무언가 따스함이 고스란히 전해지는 느낌이다.

왠지, 저 안에서 난로 앞에 앉아 따뜻한 코코아 한 잔을 호호 불어마시며 언 두 손을 녹이고 있는 장면이 상상되는 순간이었다.


공방 길 한 쪽에 작은 그네 모양의 것이 걸려있다.

요정이 앉아 쉬었다 가는 그네이려나?

이 사진을 보고 후배가 관광청에서 나온 사진같다며... ㅎㅎ


나무 창문 바로 위로 길고 짧은 고드름들이 나란히 줄서있다.

고드름을 마지막으로 본 게 언제인지 기억이 잘 나지 않는다.

옛날의 서울에서도 고드름을 보는게 어렵지 않았었는데, 나이가 들어서일까, 여유를 가지지 못해서였을까, 정말로 고드름을 보기 어려운 건물로 가득해진 것일까...


어두워진 숲 나무 사이사이로 붉은 조명을 비추는 창문의 통나무 집들이 옹기종기 모여있다.

훗카이도의 밤은 제법 일찍 찾아온다.

어둑어둑해진 숲 나무 사이사이로 보이는 붉은 조명들. 왠지 호빗들이 모여 살고 있는 동네가 있다면 이런 느낌이려나?


여행 영상을 위해 산 드론의 첫 번째 촬영 영상.


전체 사진은 Flic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