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세미나를 가능한 많이 찾아 다니는 편이다. 아직 대학생이었을 시절부터 취업하고자 하는 관심 분야의 세미나들을 찾아다니기 시작했고, 가끔은 수업을 제끼고(?) 세미나에 참석하기도 했었다.
그리고 지금에 와서 여전히 세미나를 찾아 다니고 있기도 하고, 거꾸로 세미나에 스피커로 참여를 하고 있기도 하다.

워낙 세미나를 많이(?) 다니기도 하고 페이스북에 간간히 세미나 정보들을 공유하기도 하다보니, 온/오프라인에서 세미나 정보를 어떻게 얻고 있는지를 묻는 질문을 종종 받을 때가 있다.

이 질문에 대해 답을 해봐야 결국 ‘들을듣 안들안’1으로 돌아가지만, 어차피 ‘들을듣 안들안’이니 오늘은 그냥 여기에 내가 세미나 정보를 어떻게 얻고 있는지에 대해 풀어보려 한다.
물론, 이를 참고하든 말든은 결국 자기의 몫이다.

정보의 채널을 열어라.

세미나 정보를 얻는 채널은 상당히 다양하다. 어느 한 쪽의 매체를 통해서만 정보가 얻어지지 않는다.

세미나 정보를 얻을 수 있는 방법은 크게 2가지로 나눌 수 있다. 하나는 세미나 주최측의 공식적인 공지, 그리고 다른 하나는 정보를 알고있는 사람들을 통한 전파.

전자의 경우는 다시 e-mail을 통해서만 전달이 되기도 하고,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서만 공지 되기도 하며, SNS 공식 계정을 통해서 전달 되기도 한다.

후자의 경우는 개인의 SNS 채널을 통해, 회사의 경우엔 회사 메일이나 메신저를 통해, 개인의 입을 통해 전달되기도 한다.

즉, 결론부터 이야기 해보면 해당되는 모든 채널을 열어두어야 세미나 정보를 쉽게 얻을 수 있다는 얘기다.

감나무 아래서 감 떨어지기 기다려봐야 감은 입 안으로 들어오지 않는다.

일전에 이런 일이 있었다.

아무개: "멀더끙님은 세미나 정보를 어디서 그렇게 많이 들으세요? 세미나마다 거의 다 가시는 거 같아요"

나: "뭐... 여기저기서 얻는데요. 요새는 주로 페이스북에서 많이 얻는거 같네요"

아무개: "어... 전 페이스북을 안하는데요"

어쩌라고... 진심 정말 그 순간 들었던 생각이다.

본인은 페이스북을 안하기 때문에 페이스북으로는 세미나 정보를 얻을 수 없다는 대답은 그저 황당할 수 밖에 없었다.

일전에 WSConf. 세미나를 모집했을 때에도, 본인은 트위터만 하기 때문에 세미나 정보를 몰랐다라는 글도 있었다.

과거 홍보를 위한 매체가 한정적일 때는 대다수가 동일한 매체를 사용해왔다면, 현재는 홍보를 위한 매체가 수 없이 많다. 그렇다는 것은 더 이상 한 두가지의 매체만으로는 각각의 정보들을 수집하기 어려운 시대라는 것이다.

페이스북으로 홍보되는 것을 페이스북을 하지 않으면서 그 정보가 나에게 오길 바라는 것은 어불성설이다. 이메일로 정보를 받겠다고 동의하지 않았는데 이메일로 그 정보가 나에게 오길 바라는 것 역시 어불성설이다.

감나무 아래서 감이 입안으로 들어오기를 기다려봐야 감은 내 입 안으로 들어오지 않는다. 그나마 감이 있는 위치를 찾아서 그 아래에서 입을 크게 벌리고 기다리고 있어야 확률이 조금이나마 오른다.

집 안에 누워서 저 멀리 있는 감나무의 감이 내 입 안으로 알아서 들어오길 기다리는 것은 그야말로 어리석은 일이 아닐 수 없다.

감을 따려면 감나무를 찾아 가야한다.

감을 따려면 감나무를 찾아 가고, 포도를 따려면 포도나무를 찾아 가야한다.

마찬가지로, 세미나 정보를 얻고 싶다면 세미나 정보가 유통되는 채널을 찾아 가야 한다.
내가 주로 사용하는 대표적인 방법들은 다음과 같다.

  • 세미나 주최측 공식 홈페이지의 공지 게시판 북마크 & 정기적으로 확인
  • 세미나 주최측 공식 홈페이지 가입 및 메일링 등록
  • 세미나 주최측 공식 페이스북 팔로우
  • 세미나 주최측 공식 트위터 팔로우
  • 세미나 스피커로 자주 발표하시는 분들의 페이스북, 트위터 팔로우 혹은 친구 맺기
  • 관심 분야의 커뮤니티(카페, 홈페이지, 페이스북 그룹, 페이스북 페이지 등) 가입 및 팔로우
  • 구글에서 관심 분야 키워드로 세미나 검색, 결과에 나온 세미나에 대한 위 항목들 검토 및 수행

이걸 다 해두고 보면, 페이스북에는 세미나 정보 외 다른 글들도 무더기(?)로 올라오는 것을 볼 수 있고, 메일함에는 세미나 홍보 외 다른 메일도 계속 쌓이고, 여기 저기 가입도 해야 하고 불편하기 짝이 없다.

그런데 그렇게 해야 거기서 나오는 세미나 정보들을 놓치지 않을 수 있고, 때때로 세미나 정보 외 다른 알짜배기 정보들도 종종 획득할 수 있다.

타인에게 의존해봐야 획득할 수 있는 정보량은 타인에 한정된다. 그 사람이 관심없는 분야에 대한 정보는 당연히 전달되지 않을 뿐더러, 그 타인도 매 번 즉시 전달하지 않는 경우도 많을 수 있다.

그래서 개인의 몫이다.

손에 잡아야 할 정보를 얻기 위해 이 불편함들을 감수하고라도 실행할 것인지, 불편하고 귀찮으니까 그를 통해 들어오는 정보를 포기할 것인지는 철저하게 개인의 몫이다.

불편함을 감수하지 않고 세미나 정보만 알아서 나에게 들어오는 방법은 어디에도 없다.
있다면 아마도 크롤러를 개발하고 머신 러닝을 통해 세미나 정보를 판단하고 획득해 올 수 있도록 학습을 시켜서 내가 원하는 단일 채널로 전달되게 하는 방법 밖에는 없을 것을 생각된다. 아, IFTTT 서비스를 이용하면 좀 더 채널을 단일화 할 수도 있을 듯 하지만, 역시 누군가 만들어 놓지 않았다면 내가 만들어야 하는데, 불편함을 감수하고 싶지 않아 하는 사람치고 이걸 직접 만들 사람 역시 없을 것으로 생각된다.


  1. 1.들을듣 안들안 : "들을 사람은 듣고, 안 들을 사람은 안듣는다."의 줄임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