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날 야경을 구경하고 오느라 피곤했던 탓에 밍기적 밍기적 대다가 전날 제대로 보지 못한 천문시계 탑을 둘러보고 페트르진 전망대로 넘어가려고보니 동선이 애매해서 다시 프라하성을 중간에 끼워넣기... = _=a

숙소에서 맛나게 준비해신 아침밥을 먹고

메뉴는 한 입 크기로 약간 큼직하게 잘라낸 장조림과 양배추 샐러드, 소시지 볶음, 매콤한 고추 장아찌 등등

무거운 카메라를 손에 들고 숙소를 나섬. 원래 픽디자인 캡쳐프로를 허리에 차고 다날 예정이었는데... 깜박하고 이걸 집에다 두고 여행을 공항에 오는 바람에 어디가서 사지도 못하고 여행 내내 카메라를 들고 다니다가 근육통이 생겼다는 후문... 또르르...

숙소 바로 근처가 프라하 중앙역이라 길을 나서다 한 컷

제법 규모가 큰 프라하 중앙역. 체코 국기를 연상시키는 듯한 푸른 색과 붉은 색으로 장식된 열차가 인상적이다

유럽이니까 트램도 한 컷

마침 눈 앞에서 코너들 돌며 다가오고 있는 트램

프라하는 제법 작은 동네(?)라 하루 10km씩도 걸었던 나에게는 프라하의 트램은 그냥 정말 힘들 때만 타는 불필요한 교통수단... /=ㅁ=/ (4일 동안 프라하에서 트램을 딱 2번밖에 안탔다. 한 번은 지쳐서, 한 번은 비와서;;) 프라하는 뚜벅이에게 좋은 여행지었다 ㅋㅋㅋ

공사가 아직 진행 중인 천문시계탑은 영... 보기 시르다 ㅠㅠ

시계 주변으로 건물 전체가 공사중이라 파란 안전 그물망들로 둘러 있다

정시가 가까워 오니 어마어마한 인파가 몰려들었다. 이 사진을 찍기위해 나는 360 카메라를 가져 왔지 ㅋ

DSRL만 가지고 다닐 때는 항상 내 눈 앞의 피사체만 찍을 수 밖에 없어서 주변 광경을 한 번에 담을 수가 없었는데, 360 카메라가 있으니 시계탑 앞에 있는 동안에 좌우, 등 뒤로 얼마나 수 많은 인파가 있었는지를 다 볼 수 있어 재밌다.

사실 천문 시계탑에서 12사도의 행진을 동영상으로 찍어보려 했으나... 폭망... ㅠㅠ 동영상은 다음을 기약해 보는 걸로... 또르르...

이제 다시 프라하 성으로!!

월요일의 카를교는... 여전히 붐빈다 ㅋㅋㅋ 젠장... 역시 여행지야.
그래도 전날 보다는 인파가 줄어서 조금은 여유있게 사진 찍고 다닐 수 있었지.

카를교에서 캐리커쳐를 그리고 있는 화가와 갈색 긴 머리의 여자아이

그리고 여기. 스타벅스 전망대!!
일전에 KBS2 배틀트립 프라하 편에서 소개되어 한국인들에게 많이 알려졌다는...

이곳에서 사진을 찍기 위해 많은 이들이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다

저 왼쪽 중앙에 양팔을 벌리고 back샷을 찍고 있는 여자분이 있는 곳이 포인트다. 저기서 중심을 잘못 잡으면 천국행 열차를 탈 수 있다 덜덜덜

월요일 오전이라 사람이 많지 않은데, 전날에는 엄청난 인파가 몰려있었고 줄을 선 대부분의 사람은... 한국인, 한국인, 중국인, 한국인, 중국인, 중국인, 한국인, 한국인... 한국인과 중국인이 대다수고 어쩌다 한 번씩(?) 서양인들이 끼어 있더라 ㅋㅋㅋ 역시 인생샷 남기는건 동양인뿐?

여기가 프라하성!

입구 양 옆으로 근위병이 있고 정문 위에는 그리스 신화의 거인 타이탄 조각상이 위협적인 모습으로 몽둥이를 들있다.

이번 여행에 체코에는 여유롭게 예산을 짜지를 않아서 프라하 성 내부는 pass. 다음에 다시 와서 들어가야지 ㅎ

주변을 둘러보고난 후 페트르진 전망대로 가기 전에 존 레존의 벽에 들렀다.

각양각색의 그래피티가 그려진 벽 상단에 존 레논의 얼굴이 그려져 있다

멋지게 포즈를 취하고 있는 외국인 언니가 계셔서 잽싸게 한 컷! ㅎㅎ 사진을 찍고 있는데 뒤에서 누군가 존 레논을 보고 해리포터라며 ㅋㅋㅋ (근데 다시 보니 해리포터 비슷하기도 하다.)

그리고 다시 한참을 걸려 도착한 페트르진 전망대!!

아래서 올려다본 철골 구조로 된 탑

페트르진 전망대가 에펠탑을 1 대 5로 축소하여 만들었다고 한다. 계단으로도 올라갈 수 있고 엘레베이터를 통해서 올라갈 수도 있는데 299개의 계단을 오르고 싶지는 않아서 엘레베이터를 이용하기로 ㅎㅎ

전망대 밖으로 360 카메라를 내밀어 전망대에서 보이는 360도 뷰를 찍었다

반대쪽에서 본 구시가지 뷰

온통 주황색 지붕의 건물들과 그 사이로 지나는 강, 그리고 주변을 둘러싼 나무들이 장관이다

페트르진 전망대에서 내려오니 비가 오기 시작한다. 지나가는 비이기를 바랬는데... 생각보다 꽤 많은 비가 내려서 숙소로 복귀... ㅠㅠ 결국 프라하의 야경은 제대로 구경하지 못했다.

  • 프라하에서의 멘붕 에피소드 *

전날 저녁을 먹고 음식점을 나서는데 핸드폰으로 Gmail 알람이 울렸다.

이틀 후에 묵어야 할 유로유스호스텔에서 메일이 날라왔는데...

As per our terms and conditions we tried to charge the cost of the first night to your credit card in order to secure your reservation.
Unfortunately, the card didn't work. Please supply us with the details of a working credit card as soon as possible as otherwise we will have to cancel your booking.

왓 더...!!!!!!

아니 이게 갑자기 무슨!!! 모레면 체크인 해서 묵어야할 곳에서 카드가 안되서 예약이 취소될 수 있다니??!! 심지어 해외에서 사용 가능한 카드라고는 달랑 하나 가져왔는데! 거기다 그 카드가 그 카드인데!!!!

갑자기 멘붕에 빠져서 급하게 동일한 카드 정보를 회신해 놓고 야경 구경을 다녔는데 (그 와중에 구경은 잘 다님 ㅋㅋㅋ)

아침이 되어서 카드 승인 내역을 확인해 보니, 응??!! 승인이 떨어져있다. 이게 무슨... 카드 번호 다른거 보냈는데!!! 머야 그럼 두 번 결제되는거야? 그런거야?? 하고 멘붕에 빠져있다가 이 사태를 해결해야 해야 겠는데 문제는 영어가 안되는게 문제... ㅠ

결국 내가 해야 할 말을 급하게 영작을 쭉 해놓고서는 스피커폰을 켜놓고 숙소에 전화를 걸어 몇 마디 인사를(?) 나누고 영작해둔 글을 쭉 읽으면서 상황 설명을 했다.

예약번호까지 불러주고 상대방이 확인을 하더니 "Oh, your reservation is fine~" 이란다???!!!!

ㅁ..뭐??!!!! 야이 씨... 내가 어제 메일 받았다고 ㅠ 그래서 다시 보냈다고 ㅠ 근데 괜찮다그러면 내가 이제 뭐라하냐고 ㅠ

재차 "Is my reservation fine?", "Really?", "Is there really no problem?" 하고 물으니 괜찮단다... 오메... 살았다... 고맙다며 나중에 보자며 전화를 끊고나니 체증이 내려간다 ㅋㅋㅋ

영어도 제대로 못하는 놈이 영어로 전화를 다하고 ㅋㅋㅋ 영어 공부 좀 제대로 할 걸 ㅋㅋㅋ 그래도 이제 해외 두세번 나와봤다고 말이 통하긴 통한다 ㅋ

* 여행 전체 사진은 flickr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