둘째 날 아침 조식.

프라하에서 먹는 카레돈가스와 호박전

요리는 현지분이 하시던데 딱 한국인 입맛이다 ㅋ

본격적으로 프라하 관광을 시작하기로 하고 어디로 갈까 하다 구시가지로 결정!
길을 나서는 중에 유랑을 통해 돌고 싶은 루트가 비슷하다며 동행 연락이 와서 함께 돌아다님 (물론... 남자다!)

구시가지 광장의 시작은 화약탑부터!

화약탑과 그 옆에 시민회관. 검은색의 화약탑과 노란색의 시민회관이 대조를 이룬다

이번 여행을 위해 full-frame 카메라로 바꾸고 렌즈도 새로 영입하면서 초광각 렌즈가 있어야 원하는 사진을 담을 수 있을 것 같은 욕심에 삼양 14mm MF 렌즈도 영입했는데, 역시나 탁월한 선택이었다. 14mm가 아니었다면 화약탑과 시민회관을 한 프레임 안에 담을 수 없었겠지.

물론... 왜곡이 좀 심하다는게 단점이라면 단점이지만 ㅠ 14mm를 쓰면서 이 정도 왜곡은 감수해야지...

화약탑이 17세기 초에 연금술사들의 화약창고 겸 연구실로 쓰였다고 하는데 그래서 탑 겉이 죄 화약에 그을린 것 마냥 검은지도 모르겠다.

화약탑을 지나 구시가지 광장으로 접어들면 틴성당, 얀후스 동상, 천문시계탑 등이 눈에 들어온다.

천문시계탑은 왜 공사중인거야... ㅠ

틴 성모 성당의 전체 모습을 보고 싶었지만, 여기는 성당 바로 앞에 또 다른 건물들이 둘러 싸고 있어서 전체 모습을 한 번에 보는 것은 불가능했다 ㅠㅠ

예전에 오스트리아 빈에 갔을 때도 성 베드로 성당 주위로 좁은 골목과 다른 건물들로 둘러 싸여 있어서 전체 모습을 한 눈에 보기가 어려웠는데 유럽 특성인지 모르겠다.

뾰족한 두 개의 첨탑이 눈길을 끄는 틴 성모 성당

그리고 그 유명한 얀 후스 동상! 동상 아래에 새겨진 글귀는 "진실을 사랑하고, 진실을 말하고, 진실을 지켜라"라는 얀 후스의 유언이라고 한다.

그러고보니 올해가 종교개혁 500주년이었는데, 올해 여행지인 체코, 독일, 스위스... 종교 개혁 발자취 따라가기 컨셉을 잡아볼걸 그랬나... /=ㅁ=/

틴성당을 향해 서 있는 얀 후스 동상

이후 발길을 돌려 프라하 성을 가려다가 조금만 걸어가면 유대인 지구가 나오는 것으로 되어 있기에 유대인 지구를 둘러보고 가기로 결정.

클라우스 시나고그 옆으로 티켓 판매처가 있다

금방 둘러볼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하고 둘러보기를 시작했는데, 이건 예상을 훌쩍 뛰어넘어 거의 2시간 정도의 시간이 소요되었던 것 같다.

인상 깊었던 곳들 중 하나인 유대인 공동 묘지

죽어서도 묻힐 곳까지 핍박을 받아 무덤에 다시 무덤을 썼기 때문에 비석이 이리도 빼곡하게 박혀 있다고 한다.

시나고그들을 둘러보는 동안 유대인들의 삶이 어땠는지를 아주 조금이나마 엿볼 수가 있었는데, 아무래도 일제 강점기가 연상되는 것은 어쩔 수 없는 듯 하다.

유대인 지구를 다 둘러본 이후에야 늦은 점심을 먹으러 식당을 찾아 헤메이기 시작 ㅠㅠ
주일이라 그런지 많은 곳들이 문을 닫아서 tripadvisor를 계속 뒤져가며 맛집 찾아 삼만리를 시행 ㅋㅋㅋ

한참을 둘러다닌 후에 발견한 Restaurace U parlamentu!! 막 배가 고프고한게 아니라서 간단하게 굴라쉬를 먹기로 결정 ㅎㅎ 동행한 이는 스비치코바를 주문.

진한 갈빛 소스에 감추어진 야들야들한 소고기와 그 위에 양파 슬라스, 그리고 눈으로만 보아도 폭신해 보이는 빵 4조각이 담긴 굴라쉬

살짝 짭조름한 굴라쉬 소스에 폭신 쫀득한 빵은 그야말로 환상의 궁합!!! 크리미한 맛이 부드럽게 입 안을 채우는 스비치코바도 완전 맛났다.

배를 채우고 나서 이제 카를교를 거쳐 프라하 성으로!!!

사랑의 자물쇠는 어느 나라를 가나 다 똑같은 듯 ㅋㅋㅋ

카를교 입구 옆 철장에 빼곡하게 자물쇠가 달려있다

카를교 양쪽에는 보헤미아 성인들을 기리기 위해 만들어진 조각상과 동상들이 있는데 동상의 어느 부분을 만지면 행운이 온다는 설이 있어서 그런지 특정 부분들만 아주 반들반들하다 ㅋㅋ

성 얀 네포무츠키 동상, 동상 아래 조각에 개와 왕비를 쓰담쓰담하고 있는 아이들

프라하 성에서 내려다본 프라하 모습. 온통 주황색 지붕들이 프라하구나를 실감하게한다

빼곡하게 보이는 주확색 지붕들

한참 동안을 프라하 성 주변을 둘러보고 난 후에, 야경 구경을 위해 숙소에 들러 옷을 따숩게 입고 다시 만나기로...

다시 모일 때는 동행 인원이 늘어나따!!! ㅋㅋ 저녁 식사 + 야경 구경으로 동행자 추가 ㅎ

늦은 시간이라 영업 종료된 곳들이 많아서 찾고 찾아 간 U provaznice. 식당이라기 보다는 펍에 가까운 느낌이었다. 가격은 저렴한 편이고 맛은 막 맛있다까지는 아닌데 그렇다고 맛 없다도 아닌 무난한 편.

식사 시간이 생각보다 꽤 길어져서 11시가 다 되어서야 식당에서 나오는 바람에 야경 구경을 갈 것인가 말 것인가의 기로에... 덜덜덜

하지만 결국 이왕 나온거 야경 구경 가기로!! 고고!!

어두운 밤 속에 은은하게 노란빛의 조명을 밝히는 프라하 성과 카를교

이 사진을 찍기 위해 난 삼각대까지 챙겨왔지... but, 시간이 너무 늦어서 많은 야경을 찍지 못한게 못내 아쉽...

* 여행 전체 사진은 flickr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