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인은 술 마시면 안되나요?


기독교와 술. 참으로 많은 이야기를 불러 일으키는 주제이고, 여전히 기독교인은 술을 마시면 안되나?라는 질문을 여전히 받고 있기도하다.
글을 시작함에 앞서 이 질문의 의도를 먼저 나누어보고 시작하고 싶다. 개인적으로 느끼는 바 이 질문의 의도는 크게 두 가지로 나눠볼 수 있지 않을까 싶다.

  • 술은 마시고 싶고, 교회는 마시지 말라하고. 그 가운데서 술 마셔도 되는 정당성을 만들고 싶어서
  • 정말 순수하게 궁금해서

전자의 경우라면, 이 글을 볼 필요는 없다.
그런 케이스의 경우는 어차피 어떤 답변을 듣든 본인이 듣고 싶은 결론, "술 마셔도 된다"라는 결론만 얻으려고 하거나 혹은 어떤 결론을 얻든지간에 결국은 자기가 하고 싶은 대로 하기 마련이기 때문이다. 본 포스트는 필자가 고민해 왔던 생각들과 필자가 내린 결론 그리고 필자가 몸담고 있는 교회 공동체에서 들은 내용들을 필자의 생각에 따라 작성했다.

술 마시는 것은 죄인가?

먼저 이 이야기를 하지 않을 수가 없을 것 같다.

술 마시는 것은 죄인가? 라는 질문은 어렸을 때부터 참으로 많이 들어왔던 문제였던것 같다.
술 마시는 것은 죄일까 아닐까? 일단 이 문제에 대한 스스로의 답을 내려보고 계속해서 글을 읽어 봤으면 좋겠다.

성경에 기록 된 술

필자가 어렸을 때(?)에는 사실 술은 죄일것다라고 생각했었다. 사실 근거는 없었다. 그냥 술 마시면 안된다라는 이야기를 많이 들어왔기 때문에 그러하다 생각했을 뿐.
그러나 "술이 성경적으로 죄인가"라는 질문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하기 시작했을 때, 잘못 생각하고 있음을 또한 알게 되었다.

일단 결론부터 말하자면 성경에 기록된 술에 대한 부분은 긍정적인 내용도 있고 부정적인 내용도 있다라는 것이다.

Alcohol and the Bible라는 글을 보면, 성경에 '술'과 관련된 구절은 총 247구절이 있으며 그 중 부정적 측면에서 쓰인 경우가 40구절(16%), 긍정적인 측면에서 쓰인 경우가 145구절(59%), 중립적인 측면에서 쓰인 경우가 62구절(25%)라고 한다.
긍정이 가장 많고, 부정이 가장 적다.

그렇다… 생각했던 것과 달리 성경은 술에 대해 긍정적인 측면을 더 많이 이야기 하고 있다.
모든 크리스쳔의 롤 모델인 예수님을 볼까? 예수님께서 가나의 혼인잔치에서 물로 포도주를 만드시는 기적을 보여주셨던 것은 아마 교회 다니는 이들이라면 대다수 알고 있을 만한 내용일 것이다. 술 마시는게 죄라면 예수님은 ‘옳타구나! 내 이것들을 다 죄인으로 만들테다!’라는 심보로 그러하셨겠는가…? = _=a
그 뿐이랴… 예수님을 욕하던 이들의 말을 보면

먹기를 탐하고 포도주를 즐기는 사람이요 세리와 죄인의 친구다

누가복음 7 : 34

라고 하는 것 역시 볼수 있다.

술 마시는 것 자체가 죄다 할 수 있는 문제는 아니라는 것이다.

교회는 왜 술을 마시지 말라 하나?

한국 교회는 성도들에게 술을 마시지 말 것을 강권한다.
이는 한국 교회의 전통이며 지금까지도 계속해서 나오는 이야기이기도 하다.
다만 문제는 아무도 이것에 대해 "왜?"라는 질문을 던지고 이유를 알려하기 보다 그냥 "마시지 말래"로 인해 강압으로 여기는 것이 아닐까 싶다.

이 이유에 대해서는 필자가 몸 담고 있는 교회 공동체로부터 알게 되었다.
들었던 이야기를 기억에 의존하여 옮기는 것이라 정확하지 않을 수 있으니 양해를 구한다.

한국에 선교사들이 들어왔을 때 선교사들이 몇 가지 사실에 놀라움을 금치 않을 수 없었더란다.
하나는 이렇게 부지런한 민족이 없더라는 것이다. 새벽같이 일어나 밭으로 나가 밭일을 하고 별을 보며 돌아올 정도로 그렇게 부지런 할 수 없더라는 것이다.
그런데 또 한 가지 놀라운 사실은 이렇게 부지런한데 그렇게 가난하다는게 참 놀랍더란다.
그 이유를 알아보니, 농번기에는 그렇게 열심이다가 농한기에는 술과 도박 대마 등에 빠져 살더라는 것이다.
1897년에 죠선 그리스도인 회보에 쓰인 글을 보면 당시 어떠했는지를 잘 엿볼 수 있지 않나 싶다.

술은 바른 생애로 수고하야 모흔 제물을 빼아스며 걸인과 죄인을 만들고, 집을 망케하며, 협잡과 뇌물과 사졍을 셩행케 하야 사무를 그르치고 국재를 람용하며 부셰를 묵엄게 하고 유익한 일에 쓸 돈을 여러 백만금식 해로운 일에 허비하야 항상 이젼졍 군색하게 하니, 만일 술에 업새는 재물을 일용지물에 쓰면 사롱공상이 다 흥왕하고 돈 업서 어려워하는 괴로움이 구름갓치 헛터줄지니 경제상으로나 도덕상으로 보면 술은 업시할 물건이어날 오날날 어찌 그대로 두니 괴이하도다.

업시할 물건죠선 그리스도인 회보

이러한 문제들로 한국교회에서는 금주 단연을 중요한 문제로 여겼고 노름 및 도박의 금지, 금주 단연 등은 신앙생활의 중요한 표식으로 이해되었다라고 한다.

너는?

필자는 공적인 자리에서 술을 마시지 않는다.
사실 필자는 과거 주당이었다… 소주 7병까지도 마셔본 경험이 있는… ㄷㄷㄷ
그러나 군 제대 후 종교인에서 신앙인으로 서기를 선택한 이후로는 마시지 않는다.

술 권하는자 VS. 술 피하는 자

아마 술 마시지 않는 크리스쳔이라면 다음과 같은 상황은 비일비재할 것 같다.

"죄송합니다. 저 술 안마셔요~ ^^;"
"응? 왜요?? 안 마시는 거에요? 못 마시는거에요? "
"제가 크리스쳔이라 안 마셔요~ ^^; "
그러면 꼭… 옆에 있던 한 사람이 거든다.
"어?! 나도(혹은 얘도) 교회다니는데! 나(얘)도 마시는데 한 잔만 해요~ "

필자도 수도 없이 이런 상황들을 겪었고 사람들과의 모임, 회사 옮길 때 마다, 회식 때 종종 난처해지는 경우를 수 없이 만나 봤다.
어떤 이는 니가 먹나 내가 포기하나 한 번 해보자고 끝까지 달려드는 이도 간간히 있기도 하다.
아주 최근엔… 필자는 이사님과 술 밀당(?)을 하기도 했다… = _=a
(물론 필자는 끝까지 마시지 않았다 - _-v)

간혹 딱 한 잔만~! 요고 딱~ 한 잔만 마시면 내가 더는 안 권할테니 딱 한 잔만 더 마시라는 경우가 종종 있고, 거절도 한계가 있다고 여기서 포기하고 그럼 딱 한 잔만 한다며 져주는 경우도 있을 것이다.
그런데, 필자가 고집스러울 정도로 아예 마시지 않는 이유는 단 하나다.
왠지 이런 경우, 니가 어디까지 신앙적 고집을 내세우나~ 함 보자는 식의 타협점을 제시하는 것만 같아서다. 물론 다 그런 것은 아니겠지만. 상대는 그렇지 않을지라 하더라도 나 스스로에게 또한 그렇게 된다.

이 잔을 받고 나서 약속 된 술 마시라는 괴롭힘의 중단 vs. 내 신앙적 고집으로 계속해서 발생될 이 지독한(?) 밀당

이 싸움은 참으로 힘들다.
그런데 어느 순간 생각을 해 봤더니 이게 단순히 이게 아니라는 생각이 들기 시작한 것이다. 결국은 "내가 하나님을 선택할 것이냐 아니면 지금 이 상황의 모면을 택할 것이냐" 라는 문제로 확대되어 다가왔다.

그 때, 나는 더 이상 이걸 고민하고 있을 필요가 없어졌다. 내게 중요한 것은 이 상황의 모면보다 내가 하나님을 선택하는 것이 당연했기 때문이다.

나로 인해 누군가 넘어지지 않도록…

하나님이 이룩해 놓으신 것을 음식 때문에 망치는 일이 없도록 하십시오. 모든 것이 다 깨끗합니다. 그러나 어떤 것을 먹음으로써 남을 넘어지게 하면, 그러한 사람에게는 그것이 해롭습니다. 고기를 먹는다든가, 술을 마신다든가, 그 밖에 무엇이든지, 형제나 자매를 걸려 넘어지게 하는 일은 하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로마서 14 : 20 ~ 21새번역

내가 술 마시지 않는 이유 중 또 한 가지다.
사실 내가 술을 마시고 마시지 않고 할 자유는 이미 내게 있다.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가 공적인 자리에서 혹은 사적인 자리에서도 술을 마시지 아니함의 이유는 바로 이것이다.

필자는 세상이 참으로 좁다라는 사실을 몸소 체험(?)한 케이스다.

한 번은 필자가 한창 주당이었던 대학 신입생 시절… 대학 OT를 가서 선배들이 주는 술을 넙죽 넙죽 받아 먹고 있을 때 건너편에 왜인지 낯이 익은 듯한 한 여자사람이 있었다. 당최 어디서 봤는지 기억은 안나는데 누구지 누구지~? 하면서 선배들이 주는 술을 쪽~! 쪽~! 들이 마셨고… OT가 끝나고 그 주 주일이 되어 교회에 갔을 때…
"What The…!!!"
OT 때 봤던 그 여자 사람과 똑같은 여자 사람이 교회에 있는게 아닌가!!! OTL…

그뿐이랴… 필자가 네이버 카페에서 강의형으로 스터디를 진행하고 있는데… 그 강의를 들은 이 중 누군가가 현재 필자가 다니는 교회에 등록해서 현재 다니고 있다라는 얘기를 듣기도 하고 ㄷㄷㄷ;
어디서 필자를 봤다는 얘기를 종종 듣기도 하고… ㄷㄷㄷ; (나 감시 당하고 있는건 아니겠지… ㄷㄷㄷ)

무튼, 그렇게 세상이 참 좁다.
아, 세상이 좁다는 얘기를 하려는게 아니라, 내가 어디에서 무얼 하고 있을 때 내가 아는 누군가가 나를 목격하게 될 수도 있다라는 것이다.
그런데 그 때가 하필이면 내가 아주 즐겁게 깔깔거리며 술 마시고 있을 때라면? 하필이면 그걸 목격한 이가 믿음 생활을 시작한지 얼마안되는 사람이라면? 하필이면 그 사람이 저 사람은 믿음이 좋은 줄 알았는데 교회 밖에선 뭐 다 똑같구나 라고 생각하게 된다면??
너무 비약일거라 생각하나? 하지만 그러한 확률은 전혀 없다고 할 수 없다. 나는 자유하나 누군가 그것으로 인해 넘어지게 된다면 그 역시 결코 좋지 않다.

필자는 선배답지 않은 선배가 싫었다.
본인들은 믿음 안에서 자유롭게 행하였겠으나, 그것이 다른 믿음 약한 후배들에게 보여졌을 때 후배가 과연 무엇을 보고 배우겠는가? 라는 생각을 했을 때 난 그런 모습들이 매우 싫었다. 그 때문인지는 몰라도 나는 또한 내게도 그 선배답지 못한 모습들을 주의하게 만드는 계기가 되기도 했다.

진짜 아예 안마셔?

필자는 술을 마시긴 마신다. (아까는 안 마신다매??!!!)
하지만 그 마시는 것은 매우 제한된 조건 하에서다.

필자는 가끔 삼계탕을 먹으며 딸려 나오는 인삼주 한 잔을 아주 맛있게(?) 마신다.
또 콩나물 국밥을 먹으러 가서 딸려 나오는 모주 한 잔~ 크.. 달달하니 맛있다.
가끔 회식 혹은 부페에 갔을 때 와인 한 잔 정도도 음~ 향 좋으네~ 하며 입맛을 돋군다.
간혹 더운 여름 시원한 맥주 한 잔이 생각날 때 집에서 컴퓨터 작업을 하며 캔맥주 한 잔을 딸 때도 있다.

대다수 이런 경우는 필자 혼자 있을 때, 혹은 정말 내가 술 마심에 아무런 영향을 받지 않을 믿음을 가진 이들과 함께 하고 있을 때 정도다. 그것도 얼굴이 벌개지도록도 아니고 아주 가볍게 한 두 잔 정도로 그친다.

그래서 어찌해야 한다는건데?

결론은 사실 술은 마셔도 안마셔도 상관이 없다.
술 마시는 것 자체가 죄가 되지는 않는다. 그러나, 술로 인해 생기는 그 이후의 것들은 문제가 될 수 있다. 그 문제들에 대해 내가 분명하게 책임을 질 수 있다면 개인적으로는 괜찮다 라는 생각을 가진다.

예전에 술에 대한 질문을 던진 청년에게 전도사님이 알려준 명쾌한 답변이 하나 있었다.

니가 술 마시는게 하나님께 영광을 올려드리는 것이라면 마시되, 그렇지 않면 마시지 않으면 된다.

크리스쳔은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 살아간다. 그런즉 그에 합당하다면 문제가 없다는 것이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개인적으로 가급적 술 마시지 않기를, 그리고 술을 마신다 하더라도 공적인 자리에서만큼은 피하기를 권한다. 이유는 다음과 같다.

첫째로, 우리나라 술 문화만큼 먹고 죽자는 문화가 없다. = _=a

지금은 좀 많이 나아진 편이기는 하지만, 여전히 먹고 죽자는 식의 술문화는 끊이지 않는다. 그리고 특히 남자들끼리의 술 자리는 늘 문제가 꼬인다. 음담패설, 여자(도우미) 등등…
나는 안 그렇다고? 자신하지 말자. 술에서 만큼은 취한 상태에서도 안 그럴수 있다 자신하는 것 만큼 어리석은 것이 없다.

둘째로, 한 잔만은 두 잔 세 잔을 불러낸다.

간혹 딱 한 잔만 받고 그 다음에 깔끔하게 안 마시는 것이 서로 기분도 안 상하고 좋지 않겠느냐라는 이야기를 하는 경우도 있다.
그러나 그게 친구들끼리에서는 통할지도 모르겠으나, 회사같은 곳에서는 "야, 쟤 잔은 받고 내 잔은 안 받아?? 와~ 너무하네~~" 를 불러일으키기도 한다. 그러다보면 술이 들어간다~ 쭉~쭉~쭉~쭈쭉~! 이 되기 쉽상이다.

셋째로, 술을 아예 안 마시기 시작해서 계속 안 마시거나 어쩌다 한 잔 마실 수는 있다. 그러나 술을 마시기 시작했다가 갑자기 술을 안 마시는 것은 담배 끊기만큼이나 어렵다.

애초에 술을 안 마시기로 결정을 해서 안 마시면 앞으로 계속 되는 술자리에서는 안 마셔도 뭐라하는 이가 없다. 그러나 이미 마시던 이가 갑자기 안 마신다고 하면 주변에서 가만 두지를 않는다. = _=a (이건 경험상 매우 잘 안다) 오히려 더 먹이려면 먹였지 안 마시는걸 두고 볼 술친구는 없다. ;;

마시자면 이것만큼은 유념해서 마시자

첫째, 지금 나의 술마심으로 인해 누군가에게 해가 되지 않는가?
둘째, 지금 나의 술마시고자 함이 믿음보다 우위에 있는가?
셋째, 나의 술마심이 정의가 행해짐에 문제가 생길 여지가 전혀 없는가?
넷째, 나의 술마심이 하나님의 영광을 가리우지는 않는가?

이 질문들에 대해 생각을 해보고 술을 마신 다면 술을 즐기며 마실 수 있지 않을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