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 부채

부끄러운 이야기지만, 나는 기술 부채가 꽤 많은 사람이다. 나는 나에 대해서 제법(?) 객관적으로 평가하여 기술 부채를 많이 가지고 있다고 평가하고 있는데, 내 평가 기준이 높은 것인지 아니면 이력서에 너무 잘 숨겨진(?) 것인지 전혀 그렇지 않다고 판단해주시는 면접관들이 많았다.

무튼 본래는 작년 12월, 2020년에 대한 계획을 세우면서 상반기에 기술 부채 해결과 함께 이직 프로세스를 진행할 예정이었는데 앞선 포스팅에서 언급한 대로 회사의 문제가 갑자기 터졌고 덕분에 기술 부채를 해결할 겨를도 없이 이직 시장으로 뛰어들어야 했다.

기술 인터뷰

기술 부채가 많다고 이직 프로세스를 시작하지도 않은 채 머물러 있을 수는 없는 노릇이고, 결국 이직 프로세스와 기술 부채 해결을 동시에 진행하기로 했다. 물론, 이전 회사가 한 짓거리들 때문에 도무지 스트레스가 쉽사리 가라앉지 않아 멘탈을 부여잡아야 하기도 해서 쉬운 일은 아니었던 것 같다.

빠르게 이력서를 정리해서 몇 군데 사이트에 내용과 공개 상태를 업데이트하고, 동시에 몇 군데 지원하기를 시작했다.

그중 가장 처음 진행된 곳이 A사였는데, 비록 떨어졌지만, 꽤 좋은 경험을 남겨준 곳이기도 했다.
코딩 테스트가 과제로 먼저 주어졌고, 이후 전화 인터뷰 그리고 대면 기술 인터뷰가 진행되었다. 당연히(?) 기술 부채의 낭패를 겪어야 했다

심지어는 이미 알고 있는 것 조차도 정리되지 않은 채 머리 석에 파편화되어 둥둥 떠다니고 있어 설명하지 못 하는 일도 발생되었으니 말 다했다. 지금도 스스로에게 부글부글한게 이전에 이미 내가 이렇게 하자 의견을 내고 고민하고 설계했던, 나중에 세미나에서 그것이 어떤 디자인 방법론인지를 듣고 그래! 저거! 내가 하려고 했던 거!! 라고 해놓고도 막상 면접 때에는 우물우물 이야기조차 제대로 꺼내지 못했었다. 그 외에도 몇 가지 기술 부채들이 고스란히 드러났고 그렇게 그 기술 부채들을 확인하고 메꿀 기회를 잡았다.

이후 B사에서도 기술 부채를 고스란히 드러내게 되었었는데, 이곳은 기술 인터뷰에서 화면을 보고 각 질문에 대한 답을 해야 했다. 3개의 문제를 풀었고 2개를 틀렸다 하하... 문제는 그 틀렸다는 것을 집으로 돌아가는 버스 안에서 면접을 복기해보다가 아차 싶었더라는 거... 너무 스스로 꼬아서 생각하는 바람에 정말 말도 안되는 발상(?)을 해버렸었는데 이건 지금도 이불킥 감이다.

어쨌든 그 모든 것들은 내가 가진 기술 부채였고, 일부는 현재 여전히 남아있는 기술 부채이고 일부는 이미 해결된 기술 부채다.

나는 기술 인터뷰를 자주 겪어야 한다는 주의인데, 기술 인터뷰를 자주 겪고 가열차게(?) 털려봐야 내가 얼마만큼의 기술 부채를 가지고 있는지 뼈를 맞아볼 수 있고, 내가 알고 있다고 생각한 게 얼마나 무지한 것이었는지를 뼈저리게 알 수 있다. 그리고 그래야 이것들을 다시 해결하고 또 한 걸음을 내디딜 수 있기도 하고 말이다.

과제 전형

이직 프로세스를 진행하면서 세 곳에서 과제 전형을 진행했는데, 두 곳은 알고리즘 테스트였고 한 곳은 TodoApp을 만드는 것이 과제였다.

알고리즘 테스트는 사실 이전에는 부담을 좀 많이 가지고 있었는데, 실시간으로 진행한 게 아니라서 그런지는 몰라도 경험해보고 나니 생각보다 부담은 많이 줄어들었다.
일부 문제는 내가 너무 어려운 방식으로 생각해서 기이한(?) 방식으로 풀어낸 것도 있었는데, 어쨌든 풀지 못한 문제는 없었으니 다행 이랄까;;; (물론 제출자 입장에서는 이게 뭐여? 했는데 내가 인지하지 못하고 있을 확률도 없지 않다)

과제는 한 곳의 것만이 진행되었는데 10일의 시간이 주어진 반면... 그 10일 동안 4군데 기업의 기술 면접과 코딩 과제가 겹치는 바람에 제법 애를 먹었다는... 결국 과제를 기본 요구 사항들은 전부 구현하기는 했지만 과제 진행 중에 입사를 결정해서 제출하지는 않았다.

이후 기존에 제출했던 과제들을 다시 훑어보려고 하는데 시간이 녹록치 않아서 아직은 손을 대지 못하고 있다. 다만 지금 다시 보면... 마음에 안 든다... 허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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